소라밥 : 부끄러운 자랑(승례누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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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밥 : 부끄러운 자랑 (승례누나 이야기)

 

우리 순은 어제 중심부 모임 전에 다같이 모여 식사를 했습니다.

승례 누나가 소라밥을 했다고 순원들 모두를 불렀지요.

얼마전 외철형이 네팔에 다녀 오는 바람에

다같이 홍합밥을 맛나게 먹을 때 함께 하지 못한 것이 마음에 남아 있었나 봅니다.

 

승례 누나는 능력이 많은 사람입니다.

음식도 잘하고 마음도 넓고 마사지 실력도 남다르고 직원들을 관리하는 것도 탁월하죠.

 

그러나 하나님은 그 능력 그대로를 쓰시지 않았습니다.

남편을 통해 자신을 부끄럽게 하시고 그 많은 능력에다가 할례를 하셨습니다.

자기의 자랑이 끝난 사람의 능력만 쓰시는 하나님을 우리 순 모두는 누리고 있습니다.

 

할례 받은 능력자의 이마에는 땀이 흐르지 않고 웃음꽃만 피어납니다.

그 사람의 수고는 더 이상 수고가 아니고

고난도 더 이상 고난이 아닙니다.

 

자기 자랑이 끝난 승례누나의 삶이 소라밥으로 순원들의 밥상에 올려졌습니다.

모두가 눈치 보지 않고 자기 양껏 먹고 마시며 누렸습니다.

누구도 이것 이상의 삶을 원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어제 천국을 누렸습니다.

 

소라껍질처럼 단단하던 누나의 껍데기는 하나님의 허락 하에 벗겨졌습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배열이라 하지만 본인에게는 알 수 없는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우린 처음부터 이렇게 누군가의 상에 올려져

그 부드러운 속살을 공개하며 누군가에게 만족이 되려고 지어졌나 봅니다.

 

어제 승례누나는 맨 바닥에 드러누운 자의 행복을 이야기 했습니다.

기댈 것 없고, 자기 자랑도, 의지처도 남지 않아서 그냥 맨 바닥에 드러누웠는데 복이 되는 사람.

부끄러운데 우리의 자랑이 되는 사람을 어제 우리는 분명히 보았습니다.

 

이는 의지하던 지팡이를 던져버린 모세이고

남이 띠띠운 대로 끌려가던 베드로입니다.

 

부끄러운 사람의 자랑이 하나님 나라의 가장 큰 자산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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